파리 애펠탑의 저녁

[밴라이프 이야기 #1-45] 시련은 한번에 몰려온다

혜아가 한국에 갔다 오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꽤나 오래 전 부터 이야기를 나눠왔다. 밴라이프 초반에는 언제나 부족한 돈 때문에 몇 달만 한국에 들어가서 돈을 벌어 올테니 그동안 나 혼자 밴라이프를 하고 있으면 어떻겠냐고 했었다. 그 당시엔 혜아를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6개월 이내에 돌아올거라면 그렇게 하라고 대답했지만 지금 내가 아는 혜아는 아마 그때 한국에…

밴라이프의 행복

[밴라이프 이야기 #1-44] 변한 것은 우리의 욕심 뿐이었다

항상 공짜로 머물 수 있는 장소들만 찾아다녔기에 우린 별의 별 정박지들을 다 가보았다. 숲 속이나 강가는 기본이고 마트 주차장이나 공원 주차장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남의 집 앞마당에서도 정박을 하고 태연하게 잠을 잤다. 사랑이가 없을 때에는 호텔 앞 길가 주차장에서 공짜 와이파이를 쓰며 쥐죽은 듯이 하루 종일 지냈었고 밤이 늦어 더 이상 이동하게 힘들 때에는 가던…